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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2 오후 5:27:44 입력 뉴스 > 칼럼&사설

<편집인 칼럼>침묵하는 사회는 침몰한다



▲ 한동훈(편집인, 경영학박사)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세요" 여기 저기 작고 큰 모임이나 조직에서 많이 듣는 말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말하는 것은 쓸데없는 노력이고 ' 자기 의견을 주장해 목소리를 내는 일은 위험'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만연해 어지간한 일에는 침묵하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다.

 

침묵은 창의성의 핵심인 다양성을 죽인다. 침묵하는 사회에서는 새로운 시도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물론 실수도 없지만, 혁신이나 발전 또한 없다. 물론 발전을 위한 학습도 일어나지 않는다.

 

침묵은 양질의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어야 한다. 물론 의견이 많아지면 당연히 갈등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침묵하는 사회에서는 각각의 다양한 의견들이 감히 머리를 내밀지 못해 사장되어 버려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침묵은 인재를 사라지게 만든다. 침묵하는 조직이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소통의 통로가 차단되고 끼리끼리 집단이 활성화되어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표현을 원천적으로 봉쇄시켜 버려 조직과 사회에 필요한 인재들이 하나 둘 떠나가게 된다.

 

이런 사회에서는 곁으로 보기에는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만 피해를 보지 않으면 된다는, 내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피해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어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라는 것은 말로만 떠들어대는 구호쯤으로 치부되게 된다.

 

사회를 침묵에 빠뜨린 원인은 대부분 지도자에게 있다. 지도자는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을 경주지역사회에서도 쉽게 마주치게 된다.  지역사회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경우에 '나이도 젊은 친구가 예의도 없이', '지가 얼마나 똑똑하다고', '니가 뭘 안다고' 등등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을 쉽게 묵살하곤 한다. 

 

조선의 역사 속에서 세종은 즉위 직후 "의논하자!"라는 첫마디를 내놓았고, 실제로 세종은 신하들에게 끊임없이 '나의 허물과 정치의 그릇됨을 직언하라"고 요구 했다.

 

자신과 생각이 많이 다를 때는 "그 뜻도 좋다", "그대의 말이 아름답도다, 그러나 나의 의견은 좀 다르도다!"라고 상대를 배려하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 당선자도 선거과정에서 대통합을 말하면서 소통과 원칙에 따른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국민들과의 소통,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기준과 원칙을 따르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이다.

 

침묵은 금이라는 격언도 있지만, 모두가 침묵하는 사회는 침몰하고 만다. 개선을 어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을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발전한다.

 

2012년이 저물어 가고 이제 2013년의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2013년에 경주에서는 몇몇 사람들의 생각이 아닌 다양한 의견들이 마음껏 펼쳐져 경주가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의 생각과 마음을 크게 열어야 할 것이다.

 

지도자들에게 자아 성찰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자 책임이다. 지도자가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는 경주와 경주시민들이 받게 될 것이다.   

gjinews(stern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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